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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에서

GMF 선교 포럼을 마치며

품에서는 한달에 한 번 혹은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에 마다 GMF에 속한 가족들 그리고 이 공간을 찾아 주시는 선교 관심자 분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대표 서신입니다.

 

곳곳에서 살고 또 사역하시는 사랑하는 선생님들,


평안하신지요? 이 곳은 봄이 완연합니다. 계신 곳에서 따뜻한 시간 맞으시길 바랍니다.
지난 화요일(3월 29일) 부터 목요일(31일)까지 GMF 선교 포럼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선교에 대해 함께 반추해 보기 위해 국내와 해외의 사역자들이 약 70명에서 90명까지 참석하였습니다. 준비되는 대로 영상을 올리겠지만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략히 정리합니다. 좁은 공간에 요약은 어렵고 제가 느낀대로 한줄 평을 해 보려 합니다. 본부와 현장, 이렇게 보완적으로 발제가 있었습니다. 

먼저 네 분이 본부 차원에서 생각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1. 정민영 선교사: Divine Reset - 본질 회복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적 개입

개회의 말씀은 오랫동안 다양한 자리에서 선교 사역을 해 오신 정민영 GMF 이사께서 전해 주었습니다. 정선교사님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관점에서 코로나를 생각할 때 단순히 반사적(reflexive) 대응이 아니라 좀 더 반추(reflective)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고 포럼의 방향이 바른 실천을 겨냥한 성경적 원리를 추구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2. Paul Bendor-Samuel: Has Anything Changed? Participation in God’s Mission in the Light of the Covid-19 Pandemic

기조발제는 PBS라 불리는 폴 벤더 사무엘께서 맡아 주었습니다. PBS는 의사로서 인터서브 소속으로 북아프리카에서 사역하고 후에 인터서브 국제대표를 거쳐 지금은 영국 옥스포드의 선교 대학원인 OCMS의 학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코로나 뿐 아니라 오늘날 세계가 전쟁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되는 상황에 있고 선교의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소위 크리스텐덤 선교 패러다임으로 정의할 수 있는 기존 패러다임은 우리와 저들을 구분하고 선교는 우리가 저들에게 해 주는 것으로 전제하다 보니 일방적이고 단선적인 선교가 진행되었는데 지금의 교회 모습은 다양한 지역에 다양한 모습의 존재하고 있기에 이를 글로벌 교회 패러다임으로 명하며 선교 역시 이런 글로벌 교회 패러다임으로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를 위해 겸손히 하나님의 선교를 이해하고 순종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3.  임태순 선교사: 지난 세기의 선교적 변화들과 코로나 이후의 선교적 도전

그 다음으로 이번 포럼을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한 GLF의 임태순 선교사님은 지난 세기의 중요한 선교적 주제들을 반추하여 코로나 이후에 주목해야 할 선교 패러다임을 세 가지로 정리해 주었습니다.  그 세가지는 1)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 하나님 백성의 선교, 2) 세계 기독교 복수(複數) 기독교적 정체성, 그리고 3) 번역가능한 복음과 번역에 의한 기독교 정체성의 확장입니다.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기반으로 파송 단체의 미래에 대해서도 조언을 주었습니다. 각각의 내용들은 이후에 영상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4) 권성찬 선교사: 낯선 코로나19 상황에서 기독교의 본질을 발견하고 회복하다 - 기독교의 번역성과 본질에 대한 재고

그 다음 발제는 제가 맡았습니다. 위에서 부터 계속되는 이야기지만 코로나라는 낯선 상황이 기독교의 본질을 발견할 기회라는 점을 언급하고 기독교가 가진 번역성(translativity)이라는 특질에 주목했습니다. 이미 많이 논의된 번역가능성(translatability), 즉 기독교의 복음은 어떤 언어, 어떤 문화로도 번역이 가능한 특질을 가지고 있다는 면만이 아니라 그렇게 번역이 가능하도록 한 목적이 복음의 확장이라는 측면을 너머 반드시 지켜야 할 본질유지가 더 중요한 목적이라는 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형식을 개방하는 목적은 형식의 확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형식도 독점할 수 없는 본질, 내용, 의미에 있는 것이고 다문화에서 복음을 번역해 내는 선교사야 말로 그 과정에서 본질을 분별해 내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이번 포럼의 중요한 특징인 현장 선교사들의 발제입니다.

 

5) Jay Hong: 새 시대,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선교전략 - 아랍MZ세대 분석을 통한 로드마스터(RoadMaster) 사역을 중심으로

GMP 소속인 홍선교사님의 발제는 중동의 새로운 세대라는 그림을 잘 보여 주었습니다. 전통적으로 무슬림 공동체가 강하여 상대적으로 개인을 접근하기 어려운 중동의 상황에서 코로나는 그 강한 공동체에 다소 균열이 생기고 개인의 공간이 많아졌으며 더욱이 새로운 세대는 코로나가 아니어도 이전 세대보다는 개인의 공간을 많이 갖기 때문에 그러한 기회를 활용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실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젊은 세대와 아랍의 젊은 세대가 비대면으로 만나며 교류하면서 관계를 맺고 좋은 소식을 나누는 사례는 선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6) 한종석 선교사:  진정한 동반의 길을 찾아서 - 서남아시아 A국 상황에서의 코로나 이후 파트너십에 관한 고찰

GBT 소속으로 서남아시아에서 사역하는 한종석 선교사님은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선교지 상황에서 파트너십에 대하여 성찰적 제안을 하였습니다. 현장에서 겪은 사례를 소개하고 이어 선교에 있어 파트너십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소개하고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 위한 제안을 하였습니다. 파트너십이라는 말을 누구나 사용하지만 선교사가 현지인의 입장에서 볼 때 진정한 동반자로 여겨질까라는 고민을 던져 주는 발제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곳곳에서 진정한 파트너십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7) 이브라함 선교사: MENA(Middle East & North Africa) 지역에서의 코로나 이후 선교적 도전들

이번에는 무슬림 지역에서 사역하는 현장 선교사님들의 발제가 많았습니다. 이브라함 선교사님은 HOPE 소속으로 서남아시아, 중동 지역의 무슬림 여러 지역에서 사역 경험을 가진 선교사님입니다. 그런 이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역을 소개하였습니다. 중동 지역과 그 지역의 교회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잘 소개하였습니다. 특히 주목을 끌었던 부분은 남남 교류라는 시각이었습니다. 그 동안의 선교가 주로 북남(서구에서 비서구로)으로 이루어 졌다면 이제 비슷한 환경을 경험한 남쪽의 교회들이 남쪽의 선교지로 나아가 사역하는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이론적으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 실제 경험한 것을 소개하였는데 선교의 양자 모델이 아니라 한국, 중국, 중동 등 삼자 모델, 더 나아가 다자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통제는 더욱 심해질 중동의 상황에서 비지니스를 통한 모델도 소개하였습니다.

 

8) 박성수 선교사: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선교사 역할 재고와 All-Line 선교방식 제안

박성수 선교사님은 FMnC 소속으로 미얀마에서 사역한 경험과 IT를 기반으로 선교하는 FMnC의 사역 특성을 잘 통합하여 코로나 이후의 선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All-Line 선교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하였습니다. 이번 포럼도 줌이라는 비대면 방식으로 인해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세계 곳곳의 사역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던 것 처럼 코로나 이후에 상황이 회복된다고 하여도 이전과 동일한 방식의 오프라인 선교로 돌아가기 보다는 온라인의 장점을 살리면서 오프라인 선교로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였으며 그간 SNS 등을 통해 진행된 선교의 사례들도 소개하였습니다.

 

이렇게 풍성한 발제들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마지막 점을 완성한 발제는 선교 연구 기관인 kriM의 설문 결과 발표였습니다.

 

9) 홍현철 원장: 코로나19이후 선교적 변화에 대한 GMF 선교사들의 인식 조사

홍현철 원장님은 GMF 소속 선교사 147명이 응답한 설문조사를 심층 분석하여 발표해 주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그 동안 해 온 선교에서 자기 중심성을 반성하며 앞으로 현지인 주도의 선교로 변화될 것에 대해서도 공감하였습니다. 환경의 변화로 비교적 젊은 세대는 한국교회의 후원 저하를 예상했고 그에 비해 앞선 세대의 선교사들은 사역 환경의 어려움을 예상한다고 발표해 주었습니다. 이번 설문 참여에서 30대 선교사의 숫자가 적은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 선교를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잇도록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남겼습니다. 그 외에 선교사들이 한국교회에 그리고 선교단체에 바라는 것 등이 소개되었는데 곧 자세한 것을 kriM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며칠간 GMF 이름으로 함께 모여 반추하는 시간을 가진 것 자체가 제게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수고해 주신 분들, 함께 해 주신 분들, 함께 하지 못했으나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준비되는대로 책으로 출간하여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봄인데 근처로 나들이 다녀 올 상황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

 

2022년 4월 1일

권성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