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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에서

달리기와 때리기

품에서는 한달에 한 번 혹은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에 마다 GMF에 속한 가족들 그리고 이 공간을 찾아 주시는 선교 관심자 분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대표 서신입니다.

 

곳곳에서 살고 또 사역하시는 사랑하는 선생님들,

 

유월입니다. 숙연해 지는 달이기도 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저는 운동 선수들 중에 마음이 가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그 선수들이 어찌 지내나 살펴보기도 합니다. 일종의 팬심이죠. 프로 야구처럼 자주 경기가 있다면 선수의 상황을 늘 알수 있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은 자주 경기가 있는 종목이 아니어서 아주 가끔씩 소식이 들려 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선수 중에 특별히 양예빈과 최두호 선수를 좋아합니다.

양예빈은 고교 육상 선수입니다. 중학교 때 400m 를 55초 대에 뛰어 한국 여중부 기록을 29년만에 갈아치웠고 계주에서 50m 뒤진 것을 역전 시키는 놀라운 영상의 주인공입니다. 한국 기록은 53초대 그리고 세계 무대로 가려면 47-8초 정도는 뛰어야 합니다. 그러니 양예빈 선수가 갈 길은 아직 멉니다. 지속적인 발전을 해도 부족한 시간인데 고등부로 올라와 부상과 슬럼프를 겪으면서 좋은 소식을 듣기 어려웠습니다. 

 

 

최두호는 격투기 선수 입니다. 격투기를 자주 보지 않지만 최두호 선수의 경기는 늘 깔끔해서 팬이 된 경우입니다. 일본에서 활동했기에 일본 선수를 이기는 영상이 여러개 있습니다. 격투기 지식이 없는 저는 최두호 선수가 곧 세계 챔피언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응원했습니다. 2016년 컵 스완슨 이라는 선수와 치른 경기는 세계 최고의 경기로 불릴 정도로 격투기 세계에서는 알아주는 경기입니다. 하지만 그 경기를 포함해 3연속 패배를 하고 부상도 입으면서 재기가 가능하겠는가라는 소리도 듣습니다. 경기 특성 상 자주 경기를 못하는데 부상까지 겹쳐 몇년간 경기가 없는 상황입니다.

 

 

양예빈 선수는 최근 고등학교를 체고로 옮겼고 지난 5월에 열린 춘계대회에서 56초대를 뛰면서 다소 재기했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 주어 희망이 생겼습니다. 최두호 선수도 2016년 경기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면서 좋은 일이 생겼고 올 해 복귀 경기를 치르겠다는 소식이 들려 옵니다. 물론 그러다 바램대로 되지 못하고 선수 생활를 접고 지도자의 길을 가던지 아니면 다른 길로 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멋지게 재기하기를 바라며 응원하겠지만 아니어도 그 선수들의 근황을 가끔씩은 살펴보며 인생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모든 인생이 그렇게 부침을 겪으면서 지나게 되고 선교사의 삶도 예외가 아닙니다. 요즘 부쩍 주변에 마음이나 몸에 부상을 입고 슬럼프를 겪고 있는 선교사님들을 접하게 됩니다. 배우자의 죽음, 자녀의 죽음, 동역자의 죽음, 그리고 그런 죽음이 아니더라도 현지에서 마주치는 상황으로 인한 상처 등등. 그들이 어렵고 험한 사역지에서 잘 견뎌내고 버텨내며 사역해 온 것을 아는 저로서는 그냥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양예빈 선수의 웃음 그리고 최두호 선수의 다짐에 응원을 보내듯, 상처입은 사역자들의 재기를 응원하며 기도합니다. 슬럼프를 겪고 계신 선교사님들 그리고 특히 선교사 자녀들과 청년들에게 주님의 이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승리를 빕니다. 샬롬.

 

2022년 6월 1일

권성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