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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에서

역류

품에서는 한달에 한 번 혹은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에 마다 GMF에 속한 가족들 그리고 이 공간을 찾아 주시는 선교 관심자 분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대표 서신입니다.

 

곳곳에서 살고 또 사역하시는 사랑하는 선생님들,

계시는 곳에 상관없이 지금은 모두 고국을 위해 기도하고 계시는 줄 압니다. 잘 통제될 줄로 기대했던 초기와 달리 신천지 신자인 31번 확진자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번 사태가 31번 확진자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질 만큼 완전히 상황히 달라졌습니다. 중국에서의 선교사 철수 등의 사건과 연결하여 중국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해석을 내놓던 초기와 달리 지금은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적은 듯 합니다.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이럴 때 일수록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야 한다는 소리가 더 우세해 보입니다.

얼마전 받은 동영상 중에 우한에서 노란 보호복을 입고 거리로 나와 마스크를 나누어 주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중국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류하는 그리스도인, 모두가 숨고자 하는데 거리로 나와 마스크를 나누어주며 하나님의 사랑을 외치는 사람들로 인해 '소돔과 고모라'처럼 인식되고 있는 우한에 어느때 보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목소리가 잘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윌리엄 풀리, 대구로 달려 간 의사 엄마, 김형갑, 송명제, 우한의 이름 모를 그 그리스도인들. . . 세상이 달려 가는 방향이 아니라 시대를 역류하는 사람들 그래서 빛나는 사람들입니다.

이 일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끝나게 될지 모르겠으나 모든 것이 끝났을 때 남은 것이 무엇이 될지를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선생님들 계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선생님들을 통해 더욱 깊이 전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코로나 19가 모든 이슈를 삼켜 버린 오늘, 긴 이야기는 들리지 않을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계신 곳에서 강건하시기를 바랍니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2020년 3월 1일

권성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