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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에서

새해의 희망

품에서는 한달에 한 번 혹은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에 마다 GMF에 속한 가족들 그리고 이 공간을 찾아 주시는 선교 관심자 분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대표 서신입니다.

곳곳에서 살고 또 사역하시는 사랑하는 선생님들,

밝지 않은 상황에서 2021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새해 우리의, 우리 사회의, 우리 민족의 그리고 세상의 희망은 무엇일까요? 물론 주님 만이 희망입니다. 그렇다면 그 주님께서 세상에 보내신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세상의 희망일까요?

1937년 3월에 조선의 희망이 어디에 있는지를 말한 시대의 스승은 희망은 오직 '진실한 인물의 출현'에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제가 임의로 그 내용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교회가 많아진다고 해서 그래서 누군가 주장하듯이 어두운 밤에 십자가의 불빛이 많아진다고 해서 그 자체로 이 민족에 희망이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신학교에 가는 사람이 많거나 우리나라가 전 세계 선교사 파송국 1위가 된다고 해서 희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세례 증서 혹은 교인 등록이 있어야만 대학 교수가 되는 학교가 많아진다고 해서 희망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희망은 오직 진실한 사람, 그런 인물의 출현에 있다고 선생은 강조합니다.

즉 농사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 따라 진실하게 농사를 짓는 하나님의 사람, 내 자식이 먹을 음식을 만들듯 좋은 재료로 만드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하나님의 사람, 별로 인기가 없는 기초의학 분야에서 연구를 진실하게 함으로써 이렇게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창궐할 때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는 하나님의 사람, 선교의 현장에서 만나는 한 사람을 문화, 종교, 인종의 편견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한 사람으로 진실하게 대하는 하나님의 사람. 그런 사람, 사람, 사람.

이렇게 세상 곳곳에 진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만이 희망이라는 겁니다. 비록 예수님과 같이 삶을 참패로 마감한다하여도 "참 의미에서 하나님을 믿고 그와 함께 걷고 함께 생각하며 함께 노역하는 자는 우리의 희망이 전혀 그에게 달렸다"고 시대를 앞서 말씀했습니다.

올 해는 우리가, 바로 여러분 한 사람이 그 계신 곳에서 진실한 인물로 출현하시길 빕니다. 새해 가정과 사역에 주님의 은혜 가득하길 빕니다. 샬롬.

"주께서 이르시되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눅12:42).

 

2021년 1월 1일, 새해 인사를 겸해서.

권성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