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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에서

리더십 (FMnC 대표 이취임을 축하하며)

품에서는 한달에 한 번 혹은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에 마다 GMF에 속한 가족들 그리고 이 공간을 찾아 주시는 선교 관심자 분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대표 서신입니다.

 

곳곳에서 살고 또 사역하시는 사랑하는 선생님들,

 

GMF에는 10개의 선교 기관이 있습니다. 그 중 4개의 기관이 선교사를 파송하는 기관입니다. 그 중 하나는 2019년에 GMF 가족이 된 FMnC라는 선교 기관입니다. 우리 말로는 기술과학전문인 선교회입니다. 오늘은 그 기관의 대표가 이취임을 하는 날입니다. 그 동안 수고하신 김강석 선교사님이 이임을 하고 새롭게 박열방 선교사님이 취임을 합니다. 해서 오늘은 '품에서'를 통해 리더십을 생각해 보려 합니다. 기관의 대표가 아니라도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내게는 해당없다'라고 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리더십을 잘 보여주는 상징은 책 제목으로도 사용된 '칼과 칼집'의 비유라고 생각됩니다. 칼은 역량 혹은 기술을 말하는 것이고 칼집은 그것을 담아내는 인격 혹은 성품이며 공동체로 말하자면 조직의 문화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적절한 역량과 성품이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으니 리더십이란 역량과 성품의 균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칼보다 칼집이 작은 사람에 대해 '저 사람, 일은 참 잘하는데...쯧쯧'라고 아쉬워 합니다. 반대로 칼집에 비해 칼이 작은 경우는 '사람은 참 좋은데...에고'라고 말합니다. 칼이 칼집보다 큰 사람이 리더인 경우는 주변 사람들이 피 흘려 죽고 칼집보다 칼이 작으면 답답해서 죽습니다. 죽기는 매한가지네요. 그래서  리더십은 칼과 칼집의 조화, 균형이 중요하다고 믿어 왔고 이렇게 균형잡힌 리더가 그것을 재생산 할 수 있으면 최고라고 믿어 왔습니다. 역량을 강조하는 오늘날 여러 공동체에서 피흘려 죽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은 그에 걸맞는 인격, 성품, 조직의 문화 등이 부족하기 때문일 겁니다.

 

리더십의 세 가지 요소

 

하지만 오늘날 코로나 이전부터 시작되었고 코로나로 더욱 빨라진 '반추'의 시대에는 이런 칼과 칼집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칼과 칼집의 전제는 목표, 방향, 본질 등을 알고 있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역량과 성품만 개발하면 된다고 믿는것인데 이제 그 목표, 방향, 본질에 대한 도전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목표로 믿어 왔던 것이 진정한 목표가 아니었고 열심히 달려 온 방향이 어느새 틀어져 있고 본질에 기반하고 있다고 믿었었는데 이미 형식을 붙든지가 오래되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가 세상의 변화로 인해 그게 드러난 것이죠. 해서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리더십의 요소는 목표와 방향의 재설정, 본질에 대한 깊은 묵상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반추가 깊어지면 그에 맞는 역량과 성품 혹은 문화를 다시 설정해야 합니다. 화살을 생각하면 쉽겠네요, 촉이라는 방향과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역량으로서의 대와 그것을 지속해 줄 수 있는 성품으로서의 깃, 이렇게 조화를 이룬 리더십이 오늘 이임하고 취임하는 분들 그리고 여러분 모두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 물론 이런 균형은 리딩이 아니라 섬김으로 나타나야 함을 잊지 마시고요. 샬롬.

 

2021년 6월 1일

 

권성찬 올림